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고리’. 일제는 왜 ‘고려’를 강요했는가?
옛 문헌과 일상 언어, 그리고 해외 발음이 증언하는 조선이전, 우리의 대륙 왕조 고려의 정체성. 역사의 왕조를 지우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그 왕조가 불리던 ‘이름의 주파수’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918년 왕건이 세운 나라를 ‘고려(Goryeo, 高麗) ’라고 부른다. 그러나 문헌적, 언어학적, 그리고 세계사적 증거를 입체적으로 교차 검증해 보면, 이 국가의 진짜 발음은 ‘고리(Goli)’였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다면 왜 오늘날 우리는 이 땅을 ‘고려’로만 기억하게 되었을까? 그 이면에 숨겨진 일제강점기 식민사학의 왜곡 의도를 파헤쳐 본다. 1. 문헌과 일상어가 증언하는 진짜 이름, ‘고리’ 『용비어천가』를 비롯해 조선 시대 음운학의 기준이 된 『동운정국』, 『전운옥편』, 그리고 국외 견문록인 『열하일기』에 이르기까지, 국명으로 쓰인 ‘麗’의 발음은 예외 없이 ‘리’로 기록되어 있다. 한자 발음 규칙(반절법)상 나라 이름을 표기할 때 ‘麗’를 ‘리’로 읽는 것은 고대 동아시아의 철칙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 일상어 속에 남은 언어의 화석들이다. 아주 먼 옛날을 뜻하는 “고리적 이야기”, 너무 오래되어 진부함을 뜻하는 “고리타
- 대륙고리인 기자
- 2026-05-25 0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