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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폐친이 보내 온 뼈아픈 글이다.

화물차주는 노동자인가? 개인사업주인가?
화물 운송은 공공의 영역인가? 사적인 영인가?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 부산서 김포공항까지 아직 갈길이 먼데

졸음이 밀려온다!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 창문을 열어놓아도! 껌을 씹고 사탕을 퍼 먹어도 졸음이 떠나지 않는다. 20킬로 마다 있는 휴게소가 영원히 안올 것 같이 멀다! 휴계소에 들러 커피를 마시면서 잠이 깬 것 같아 출발하지만 곧바로 졸음이 다시 밀려온다.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잠깐 눈을 붙일수도 없다. 100킬로로 계속 달려야 제시간에 김포공항에 도착할수 있다. 정신이 들어보니 2차선을 달리고 있다. 분명 3차선을 달리고 있었는데......

졸은게 아니라 순간적으로 잠들었나 보다. 내가 차선을 바꾼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바로 앞에 커다랗고 시커먼 것이 보인다. 충돌직적 바로 앞에서 발견한 것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대형화물차를 뒤에서 박았을 것이다. 2.5톤을 운전하는 나는 그 차 밑으로 들어가서 어쩌면 죽었을 것이다. 

 

어떻게 해도 깨어나지 않는 졸음에 절망할 즈음에 크랙션 소리가 들린다. 꿈속이 아니라 현실임을 알자 정신이 번쩍든다. 갈짓자로 비틀거리는 내차를 발견하고 대형화물차기사가 경적을 울려준 것이다! 내가 화물차 운행을 하면서 실제로 겪었던 일이다.

 

20년전 내가 화물차 운행했을때와 지금의 화물차 운행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화물차 기사는 여전히 '을'의 위치일 것이며 많이 오른 기름값으로 인해 더 악화되었을 것이다. 내가 느꼈던 '졸음의 공포'를 지금 화물차 기사들도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지금 화물연대에서는 최저임금과도 같은, '화물차 최저임금제'와 같은 '안전운임제'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먼저 윤정부는 답해야 할것이 있다.

 

'화물 운송'은 공공의 영역인가? 사적인 영역인가? 지금 물류대란으로 수조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입에 거품을 물면서 불법파업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공공의 영역이라 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좋다. 공공의 일을 하고 있다고 인정한다면 화물차 기사에게 '준공무원' 대우를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화물차주는 노동자인가? 개인사업주인가? 노동자라고 인정한다면 파업권은 국민기본권으로 정당한 것이다! 불법파업이라고 말하면 안되는 거다. 

 

그럼 노동자가 아니고 개인사업주라 한다면? 노동자가 아니고 개인사업주이기에 이 파업은 불법파업이라고 한다면?

'전국 치킨집 연합회'를 '전국 화물운송 연합회'로 '치킨집사장'을 '화물차기사'라고 등치시켰을 때, 

 

'치킨값과 임대료가 너무 올라 이대로는 장사해봐야 손해만 본다고 가게문을 닫은 치킨집사장에게<운행해봐야 남는거 없는 화물차기사에게>, "온 국민이 치킨을 좋아하니까<물류가 멈추면 국민이 고통을 받으니까> 공공의 영역이다! 

 

그러니 가게문을 닫으면<화물차를 멈추면> 안된다! 손해를 봐도 팔아야<운행해야> 한다!"

 

윤정부는 확실히 해야 한다! 자기들 유리한대로 '공공의 영역'이라고 했다가! 불리하면 또 '사적인 영역'이라고 하는 이중잣대를 써서는 안된다! 

 

화물차 사고는 대형사고를 유발한다. 화물차와 승용차의 사고는 십중팔구 죽음으로 귀결된다. 아무죄도 없는 승용차운전자와 동승자가 죽는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물차기사들의 피로와 졸음운전 방지는 온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이 맞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갑'인 회사는 언제까지 공장에 들어오라고 한 후 하염없이 기다리게 한다! 그렇게 기다린 후에 짐을 싣고 하차 시간을 정해준다! 장시간 운전을 배려해서 쉬는시간 같은건 고려하지도 않는다! 졸음과의 전쟁을 치루고 하차시간에 맞추 도착했어도 어느 때는 또 하염없이 기다린다. 

 

그냥 자기 편한대로 한다. 완전히 갑과 을의 사적영역이 우리나라 화물차의 현실이다. 공공영역이라고 하면서 이 사적영역은 왜 방치하는가?

 

미국의 화물차 기사는 하루 10시간 이상 운전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오래전 기억이라 8시간인지도 모르겠다). 화물차 운행일지를 써야 하며 경찰은 언제든지 그 일지를 볼 수 있다고 한다. 불이익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가사는 위반 할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여기에 맞춰 화물회사들도 상차와 하차 시간을 조절한다. 이렇게 엄격하게 운전시간을 정하는 것은 사고위험 때문이다. 화물차 사고 또한 공공의 영역인 것이다.

 

어제까지 3일연속 저녁밥을 먹지 않았다. 졸음운전을 걱정했기 때문이다<월드컵 시즌도 한몫함>. 고구마와 계란 그리고 센드위치로 허기만 달랬다.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모든 분들의 최대공포는 '졸음운전'인 것이다. 만약 졸음 운전으로 사고가 난다면, 사망사고라도 나는 날에는 남은 그의 인생과 가족들의 삶은 산산조각 날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직업을 통틀어 상시적으로 일하면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직업은 운전이 유일하지 않을까? 

 

그만큼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공포(?)속에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화물차 기사들은 더더욱!

 

윤정부는 화물차에 대한 그들의 실제 운행 실태을 알고난 후 대책을 세워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