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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파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생명체가 사는 모습을 보면, 언젠가 시나브로 생겨나서 자라고 성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망해간다. 결국은 사라진다. 살아가는 동안, 다른 생겨나는 것들, 자라는 것들, 성한 것들, 망해 가는 것들과 갖가지 방식으로 어우러져서 살아간다.

뭔가 열심히 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누군가는 생존과 번식을 위해, 누군가는 가치와 깨달음을 위해, 누군가는 공익과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누군가는 그저 뭔가에 미쳐서 열심히 하며 살아간다.

그 많은 닭, 돼지들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매년 닭 600억마리가 죽임당한다. 사육되는 닭까지 넣으면 1000억마리가 사람종의 이익을 위해 재앙적 삶을 산다. 닭은 10년 안팎을 사는데, 식용 닭은 태어난 지 35일만에 죽는다. 35일 이상 키우면 들어가는 사료비가 닭잡아 생길 이익을 깎아먹기 때문이다. 돼지는 13년 안팎을 사는데, 똑같은 까닭으로 죽임당한다.



닭과 돼지는 '이때이곳'에 집중하며 오로지 생존과 번식에만 신경쓰며 살아간다. 가끔 그림(예술작품)을 그리는 돼지라든가, 머리가 꽤나 좋은 돼지, 엄청나게 큰 슈퍼돼지가 언론을 타고 사람들 관심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절대 다수의 돼지는 130kg 정도가 되는 6달 째에 일제히 도살당한다. 제약회사 실험실에 끌려가 더 비참한 꼴로 죽는 돼지들도 상당히 많다.

사람도 기본적으로는 누구나 생존과 번식을 위한 삶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예외는 없고 다른 생명체, 짐승과 전혀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유독 오직 '이때이곳'에 집중하며 이기는 수, 살아남는 수, 번식행위에 이르는 수만을 신경쓰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꽤 된다.

생존불안, 존중불안만이 모든 생각, 발언, 행동을 지배하는 이들이 꽤 많다. 그래서 자기가 가진 것과 남이 가진 것을 늘 비교하며, 더 많이 가지려, 끌리지 않으려 애쓰는 데에 자신의 전 생애를 쏟는 사람들.. 그러면서 뭔가 대단한 성과와 업적을 이루기도 하고, 엄청난 죄악과 악명을 떨치기도 한다. 시대를 잘 만나 별 거 아닌 걸로도 떵떵거리며 살기도 하고, 시대를 잘못 만나 제대로 능력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힘겹게 고통속에 살아가기도 한다.

주목을 받으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여느 짐승과 다름없이 '탐욕'을 관철시키려다 세상을 바꿀 수도 있고(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사람다움으로 한단계 올라서서 자기가 가치로 여기는 '옳음'을 관철시키려 하면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옳음'을 관철시키려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의 세상을 바꿀 주장 중에 8할은 소리소문 없이 묻힌다. 기득권은 바뀌는 걸 싫어하는 탓이다. 2할은 수면위로 떠오르지만 기득권의 거센 저항에 이런저런 부침을 겪으면서 역사에 기록 한 줄 쯤 남긴다... '엉뚱함'을 관철시키려 주장을 펼친 경우나 '사기'를 관철시키려 주장을 펼친 경우도, 그 가운데 일부는 세상을 뒤바꿀 큰 위세를 떨쳐 대대손손 인류역사 지형을 만들어가는 데 쓰이기도 한다...

왔다 가고, 갔다 오고, 그것에서 말미암아 이것이 되고, 이것으로 말미암아 저것이 되어 흘러가는 식이다.

파도와 같다... 우리의 마음 한스푼, 발언 한스푼, 행동 한스푼들이 모여진 방향을 향하여,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따라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