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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물고기로부터, 날개 대신 두 팔의 자유를 택하며, '사람'이 되다..

ft. 월말 김어준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1. 궁 (Arc. 턱힘살 붙는 움푹 파인 뼈얼개)

도마뱀과 젖먹이동물은 모두 눈구멍, 콧구멍을 공통으로 가지는데, 그거 말고 관자놀이쪽에 움푹 파인 얼개가 있다. 젖먹이동물은 Arc가 1쌍, 공룡은 그게 2쌍.. 이걸로 무궁류, 단궁류, 이궁류를 구분하는 부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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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가 2세트인 이궁류에 속하는 공룡, 파충류는 아랫턱을 당기는 힘이 사람보다 훨씬 강하다. 힘살이 2개가 당겨주기 때문이다. 무궁류는 거북종류 한 종류인데, 원래 있었는데 지금은 사라졌고, 마이너하다. 단궁류(젖먹이동물), 이궁류(파충류→공룡→새)..​​​​​​​

 

2. 등줄동물

3만종 등뼈동물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진화적 사건은 ①'턱'의 출현, ②'팔다리' 출현, ③'양막' 출현.. ※엄마가 몸속에 알(수정란)을 배면, 달걀막과 똑같은 양막이 있어서, 물(2L 양수)을 못 나가게 막는다.

세 가지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턱!! 턱이 중요한 것은 5억년 된 얘기다. 턱이 존재하려면 머리뼈가 있어야 한다. 머리뼈가 처음 생긴 게 어류다. 어류는 척삭동물에서 왔다. 척추동물이 '작은집'이라면, 척삭동물은 '큰집'이다.

척삭(脊索)=등줄 ※등골마루 척脊, 동아줄 삭索
척추(脊椎)=등뼈 ※몽치 추椎

우리는 등줄동물의 후예이다. '척삭(등줄)'은 뼈가 아니라 '플라스틱 막대기' 같은 거다. 일정부분은 등뼈 사이로 들어가는데 그게 '추간판(등뼈마디 사이 물렁뼈)'이다. 등줄동물로 대표적인 게 멍게, 창고기..

6억년전 다세포생물체 해면동물이 생긴다. 핏줄, 힘살, 허파 따위 조직이 생기면서 방사대칭 해파리, 산호, 말미잘, 그리고 좌우대칭 성게, 해삼, 지렁이, 문어 따위가 나타난다. 성게, 해삼은 똥구멍이 먼저 생긴 동물이고, 지렁이, 문어, 회충, 플라나리아는 입이 먼저 생긴 동물이다. 사람도 입이 먼저 생겼다.

성게, 해삼(극피동물), 창고기, 멍게(등줄동물) 등은 똥구멍이 먼저 생긴 동물로, 입 먼저 생긴 동물보다 훨씬 진화적으로 발달한 종이다. 힘살을 휘었을 때 휘어진 힘알을 탄성체가 받아들여 반발력을 만들어내는 게 창고기, 멍게가 가진 등줄(척삭)이다. 오리발 물장구 치면 추진력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등에 플라스틱 막대기 혹은 속이 채워진 동아줄 같은 등줄(척삭)로 낭창낭창 흔들어서 추진력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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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라스틱 막대기(등줄=척삭)가 없으면 등뼈동물이 발달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등뼈 만드는 화학물질을 내보내 맨먼저 등뼈늧줄관이 생기는데 이것은 '골'을 포함한다. '골' 발달 출발점을 여기로 본다. 등줄(척삭)이 '골'과 '등골'을 연결한 거다. 등뼈사이 디스크(추간판)가 등줄동물의 마지막 흔적으로 남겨졌다.

등줄동물은 '머리'가 없다. '머리'는 물고기에서부터 생긴다. 창고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머리'가 없다. '머리'에 '뼈'가 없다. 당연히 '턱'도 없다. 진공청소기 필터에 먼지 끼듯이 플랑크톤 걷어내어 들이켰다. 필터 역할 하던 솜털이 아가미로 발달했다. 가는핏줄이 많아져 숨앛(O2)을 받아들이게 된 거다. '물고기'로 진화하여 작은 물고기도 먹게 되면서, '턱'이 처음 출현했다. 씹는 일은 못하고, 깨무는 일만 한다.

3. 등뼈동물,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출현(5억년전)

맨처음 턱없는 칠성장어, 먹장어.. 부산 자갈치시장 가면 먹장어 있는데, 턱이 없고 진공청소기 입구 개념이다. 가장 최초의 어류는 턱이 없어서 '무악어류'라 한다. '여과 필터링 물고기'..

그 다음 턱 있는 놈들이 나온다. 홍어, 상어, 가오리, 연골어류.. 뼈에 탄산칼슘, 석회질이 침착되어 단단한 경골어류는 바다 물고기 90%로 2만6천종..

바다에서 뭍으로 나오려 한 양서류 선조가 '템노스폰딜'!!

4. 아칸소스테카(손가락8개), 틱타알릭, '목' 출현!!

물고기와 개구리 사이이며, 최초로 뭍으로 올라오려고 시도한 게 아칸소스테카, 틱타알릭, 이크티오사우르스 등 5종.. '아가미'가 '허파'로 불완전하게나마 발달하기 시작한다. '목'이라는 부위가 출현하게 된다. 고생대 데본기 때(3억7천만년전), 천만년 걸려서 '아가미'가 '허파'로 바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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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가 사라지는 과정에 아가미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는 데 쓰이는 굉장히 많은 뼈들이 목뼈로 바뀌며, 아가미궁이 목으로 다 바뀌었다. 최초로 '목' 출현!!


 

5. 볼기뼈 발달

물 속은 일종의 무중력꼴인데, 뭍으로 올라오려 하니까 중력을 극복해야 했다. 앞뒷다리가 팔굽힌 꼴까지 되는 데에 천만년 걸렸다. 앞다리를 달 어깨뼈, 뒷다리를 달 볼기뼈가 발달한다.

지느러미가 손가락, 발가락으로 바뀌고, 손발가락과 등뼈를 이어주는 '팔다리'가 출현한다. 팔다리가 등뼈에 붙는 과정이 수천만년 걸렸다.​​​​​​​


뒷다리 2개를 등뼈에 붙이는 안장 역할 하는 게 '볼기뼈(골반)'.. 볼기뼈는 등뼈와 딱 붙어 그 사이에 연골이 없다. 그리고 볼기뼈의 궁에 다리뼈가 소켓처럼 들어가는 거다.

물속 지느러미는 펄럭펄럭만 해서 추진력만 생기면 되는데, 뭍에서는 각종 지형을 따라 움직여야 되니까, 다리가 머리의 명령을 받아야 한다. 어떻게 등뼈에 연결될까 하다가, 소켓처럼 골반에 딱 끼어들어간 거다. 이 조립에 1억년 걸렸다.​​​​​​​


바지 약간 내리면 걸쳐지는 히프 윗쪽을 엉덩이, 아랫쪽을 궁둥이라 한다. 엉덩뼈=장골.. 앉을 때 바닥에 닿는 궁둥뼈=좌골.. 음부 털 위의 뼈가 두덩뼈=치골.. 엉덩뼈, 궁둥뼈, 두덩뼈 합해 볼기뼈!!​​​​​​​


6. 오훼골(烏喙骨 coracoid)

팔을 끼우기 위해서도 이런 역할 하는 뼈가 그대로 있다. 어깨뼈는 엉덩뼈와 마찬가지.. 그리고 중요한 게 오훼골인데, 견갑골과 가슴뼈(흉골) 연결하는 뼈이다. 젖먹이동물, 특히 사람종에 와서는 극단적으로 줄어들어서 끝에 돌기만 남아있다. 새한테는 오훼골이 견갑골만큼 크게 나와있다.


새는 난다. 날개짓 퍼덕일 때 엄청난 힘이 들어간다. 가슴뼈 사이에 거대한 지지대(기둥)가 있어야 날개짓이 가능하다. 사람은 날지 않으니까 퇴화되었으나, 팔뼈 윗쪽에 상당히 튀어나온 꼴로 남아있다. 오훼골의 흔적으로 '오훼부리'라 한다. '오훼부리'에 인대가 5개나 연결되어 있다. 빗장뼈와 평행하게 연결되어 가슴까지 이른다.

새는 그게 앞으로 튀어나와 있는 꼴로, 가슴뼈 사이에 큰 기둥이 하나 있다 생각하면 된다. 기둥이 힘을 다 받으므로 날 수 있다. 새는 오훼골을 더 강화시켰기에 날개의 강한 힘살움직임이 가능해져서, 하늘을 날아다닌다. 사람종은 흔적만 남겨서 '오훼부리'만 남게 된다. 팔이 자유롭게 된다. 사람종은 오훼골이 사라지면서 가슴뼈, 어깨뼈가 분리되어버린다. 그래서 사람종은 팔을 360도 돌릴 수 있는 지구상의 거의 유일한 종이다. 팔끝의 손을 통해 니름것(문자, 상징)을 만들어낸다.

새는 물리적 '하늘'이라는 공간으로 날아올랐고, 사람종은 니름것(상징)의 공간으로 나아가게 됐다. 오훼골이 사라져, 팔이 무한대의 자유를 얻게 된 지구상 유일한 종이 바로 사람종.. 팔이 자유롭게 되어, 팔끝 손가락을 통해 니름것인 '문자'를 출현시킨 거다. 오훼골이 문명 탄생의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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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뼈의 진화

뼈의 진화를 보면, 힘을 유지할 거냐, 자유도를 높일 거냐로 나뉜다. 자유도와 안전유지(힘을 받쳐줌), 두 다른 길로 나뉜다. 새의 뼈는 척추뼈가 10개 정도 융합이 되어버린다. 철새는 수천km 날아갈 때 안정도를 높여야 하니까, 합해버린 거다.

사람종 다리의 복사뼈는 작은 뼈 3개를 융합한 거다. 사람종은 팔에 무한대의 자유를 준 대신, 다리는 자유를 극단적으로 줄여버렸다. 힘을 많이 받고 안정도를 높인 거다. 엄지발가락도 잘룩하고 뭉툭하게 줄였다. 발을 딛고, 박차오를 때 엄지발가락이 힘을 잘 받게 하려 함이다.



8. 도구 쓰는 손의 비대칭→'골'의 발달 & '말'의 발달

백만년전부터 돌도끼, 돌창촉 따위 도구를 만들어 썼다. 이때 손과 팔의 비대칭적 사용이 필요하다. 손의 치우친 씀 탓에 말의 왼쪽골 치우침을 가져온다. 돌도끼 등 도구를 만들거나, 베를 짜거나 하는 정교한 손동작은 대부분 비대칭이다.

우리가 쓰는 '말'을 보면 곧이말(S), 맞이말(O), 지님말(V) 얼개로 끝없이 많은 마디말로 되어있다. 말차림법이 뼈마디 얼개와 맞닿아있음을 알 수 있다. 뼈마디를 움직이는 그 관성대로 말차림법을 만든 거다. 손의 64가지 뼈마디를 자유롭게 놀리는 과정이 니름것(상징공간에서의 글자)을 만들었다. '음절'과 '관절'은 개념적으로 같은 것이다. 우리 '골'에서는 음절, 관절을 같이 취급한다. '골'의 관점에서 보자면 '뼈'나, '말의 뼈'나 도긴개긴~~

9. 망치뼈(malleus), 모루뼈(incus), 등자뼈(stapes)

빠르게 고주파로 흐르는 말의 '소리'를 '음절'을 나눠보아 '뜻'으로 바꿔주는 처리과정에 가장 필요한 것이 청각이 예민해지는 것이다. 청각이 예민해지는 출발이 '턱뼈'!!

파충류는 아래턱이 세조각으로 되어있다. 사람종은 통뼈 하나다. 파충류에서 진화하면서 위턱 방형골(quadrate), 아래턱 관절뼈(articulate)가 사라진 것이다. 1억년간 파충류에서 젖먹이동물로 바뀌는 동안, 위턱 방형골이 모루뼈로 바뀌고, 아래턱 관절뼈가 망치뼈로 바뀌었다. 이 2개와 독립적으로 3.5억년간 파충류가 소리를 듣던 뼈는 등자뼈(stapes)이다. 젖먹이동물 되면서 망치뼈, 모루뼈, 등자뼈가 이동해서 세트로 속귀에 자리잡게 된다. 그 덕에 소리를 20배 이상 키우므로 고주파 소리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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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2억년간 왜소하고 힘약한 우리 선조는 낮의 지배자 공룡을 피해 밤에 곤충 잡아먹으려 돌아다녔는데, 깜깜한데도 방향을 잡는 데에 발달된 청력을 썼다.

9. 니름것 메타버스

뭍 등뼈동물은 배 질질 끌고 어기적어기적 걷는 놈, 어슬렁거리는 놈, 앞다리를 퍼덕이는 놈, 세 종류가 있다.. 어슬렁거리던 종들 가운데 하나인 사람종은 앞다리를 정교하게 움직여 니름것(글자)까지 만들며 상징공간으로 넘어갔다.



예민한 청각, 밤에 움직일 때 필요한 균형감각, 주의집중 기능이 조화를 이루면서 골 겉질(대뇌피질)의 엄청난 발달, 지도리늧줄얼개(CNS) 진화를 북돋는다. 아래턱뼈 어금니를 갈도록 만들어갔는데, 그걸 수행하는 늧줄얼개도 '골 겉질'의 발달을 부추겼다. 공룡이 사라진 신생대 땅, 바다, 하늘의 장악 역시 턱뼈의 진화 덕!!

오훼골을 포기하고 새로운 자연,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냈다. 그게 '가상누리(VR=메타)'이고 '니름것(記號/sign)'이다. 뼈에 붙은 힘살을 통해 사람 내면 목적의식이 드러내는 과정이 사람의 '생각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말(글자)'이 만들어졌으니, 당연히 그 얼개를 본뜰 수밖에 없다.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뼈마디 닮음꼴 말마디를 갖게 된 거다. 오마이 사이언스!​​​​​​​


우주는 중력에 구속되어 있고,
동물은 감각에 구속되어 있고,
사람은 의미(말)에 구속되어 있다.
'의미'를 파고들어가 보면 결국 '감정'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부딪히고 다투고 어우러지는 다이나믹의 숙명을 갖는다.​​​​​​​


※한국말 낱말
등줄동물=척삭(脊索)동물
등뼈동물=척추(脊椎)동물
등물렁뼈(등뼈마디 사이 물렁뼈)=추간판
혈관계, 호흡기계, 근육계=피돌이얼개, 숨쉼얼개, 힘살얼개
등뼈늧줄관=척추신경관
볼기뼈=골반 ※장골=엉덩뼈, 치골=두덩뼈, 좌골=궁둥뼈
어깨뼈=쇄골
곧이말(주어), 맞이말(목적어), 지님말(동사)
다발말=문장
마디말=분절언어
말차림법=문법
뼈마디 얼개=관절구조
니름것=상징(글자 등)
골 겉질=대뇌피질
지도리늧줄얼개=중추신경계(C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