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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일반

소서노(召西弩) 여제(女帝)와 온조(溫祚) 대왕(大王)의 사라진 13년의 이야기(1)

1. 살아있는 마고(麻姑)로 불린 여인

아임뉴스-우리가 언론이다. 시민 기자단! |

 

 

우리 동이족의 역사에 살아있는 마고(麻姑)가 있었습니다.

하늘을 쪼개고 별들을 뿌려 세상을 창제한 신화 속의 마고(麻姑), 그녀와 동일시 될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가진 여인이 역사 속에 실존(實存) 하였던 것입니다. 그 여인은 과연 누구였을까요?

그 흔적을 찾아 연천 학곡리 돌마돌 마을의 전설을 만나러 떠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전설에는 살아 있는 마고(麻姑)의 흔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앞뒤가 안 맞는 표현이 하나 나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귀할멈이 쌓은 돌무덤’인데 ‘마을사람들이 신성시’했다? 참 이상하죠? 앞뒤가 안 맞는 내용입니다. 그려.

‘신성시 했다’면 ‘마귀할멈’이 아니어야 하는 건데? 독자님들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시죠!

이 표현 안에는 굉장한 힌트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 한 번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혹시 ‘마귀할멈’이라는 표현이 와전되었다면?

‘좋은할멈’인데 ‘마귀할멈’으로 와전되었다면? 그래야 ‘신성시 했다’라는 말과 앞뒤가 맞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마귀할멈’의 표현을 복원 시켜볼까요. ‘마귀할멈’=‘마고할멈’, 어때요. 많이 일치하죠!

아~하. 이렇게 해놓고 보니 ‘신성시 했다’는 표현과 ‘마고할멈’이 딱 일치하네요.

그렇습니다. 길게 생각할 필요없이 ‘신성한 마귀할멈’은 다름 아닌 ‘마고할멈’이었던 겁니다.

그렇다면 이 전설에 등장하는 ‘마고할멈’은 누구일까요?

그것 역시 위 문장에 추적할 수 있는 근거가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고구려계 유물이 발견되지 않아 백제의 건국과 관련된 무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하~. 백제와 관련된 ‘마고할멈’이었던 거군요. 즉, 백제의 건국, 백제를 세운 사건과 관련된

여인을 ‘마고할멈’으로 표현했던 겁니다.

그러면 백제의 건국과 관련된 여인은 누구일까요?

그 여인을 추적할 수 있는 글이 ‘太白逸史•제6: 고구려국 본기’에 있어 옮겨봅니다.

 

高朱蒙 在位時 嘗言曰 若嫡子 琉璃來 當封爲太子. 召西弩 慮將不利 於二子 歲庚寅三月 因人得聞 浿帶之地 肥物衆 南奔 至辰番之間. 近海僻地 而 居之十年 買田置庄 致富累萬 遠近聞風 來附者衆. 北至帶水 西濱大海 半千里之土境 皆其有也. 遣人致書 于朱蒙帝 願以來附 帝甚悅而 獎之冊號 召西弩 爲於瑕羅. 及至 十三年 壬寅而薨 太子沸流立 四境不附.

 

고주몽이 재위시 일찍이 말하기를 “만약 적자 유리가 찾아오면 마땅히 봉하여 태자로 삼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소서노가 장차 두 아들에게 이로울 것이 없음을 염려하다가 경인년 3월에 패대의 땅이 비옥하고 물자가 풍부하다는 말을 사람들로부터 전해 듣고 남쪽으로 내려가 진과 번 사이에 이르렀다. 바다에 가까워 외진 곳이라 그곳에 정착한 지 10년 만에 밭을 사고 장원을 두고 부를 쌓아 수만금에 이르니 원근에서 풍문을 듣고 찾아와 귀부하는 자들이 많았다. 북쪽은 대수에 이르고 서쪽은 큰 바닷가에 이르니 사방 500리의 경계선이 모두 그의 소유가 되었다. 사람을 보내어 주몽제에게 편지를 올리며 내부하기를 원한다고 하니 주몽제가 심히 기뻐하시며 그것을 권장하여 소서노를 어하라에 책봉하였다. 13년 임인년에 이르러 주몽제가 훙서하시고 태자 비류가 즉위했으나 사방 경내가 내부하지 않았다.

                                                                                          <太白逸史•제6: 고구려국 본기>

 

※패대(浿帶, 패수와 대수지역, 지금의 하북성 난하 부근)

※진번(辰番, 옛날 단군조선의 진한과 번한 지역, 요녕~하북 해안가의 땅

※내부(來附): 반역(叛逆)하던 마음을 고쳐 와서 따르고 복종(服從)함.

 

 

그렇습니다. 그녀는 바로, 바로, 바로~! 고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세우고 아들 비류(沸流)와 온조(溫祚)를 통해 백제를 세운 소서노 여황제(女皇帝)입니다.

강대한 두 나라를 세우는데 깊이 관여하고 마침내 백제 최초 여왕이 된 위대한 여인 어하라(於瑕羅: 백제의 임금 호칭) 소서노(召西弩).

소서노(召西弩)가 당시 얼마나 대단한 여인이었는지 위의 내용은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두 나라를 세우는데 이렇게 지대한 역사를 남긴 여인이라면 세상을 창제한 마고(麻姑)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이제 마지막 궁금증.

소서노(召西弩)라는 이름은 무슨 뜻일까?

소서노(召西弩)를 한자풀이를 해보면 召(소)는 刀(칼 도)+口(입 구)가 합쳐진 글자로서 ‘칼을 입에 물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니까 여자로서 입에 칼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면 무당이겠죠. 굿을 주관하는 무당은 타살거리를 할 때와 작두거리를 할 때, 칼이나 작두를 입에 물어 칼날이 혀를 상하게 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행위를 하죠.

신명이 자기를 보호하고, 또한 굿에 참여한 참여자들의 액들도 물리쳐 준다는 주술적인 의미를 보여주기 위한 겁니다. 그러니까 소서노는 그가 여자무당집안 출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西(서쪽 서)는 서쪽 방위를 나타내는 한자입니다. 소서노가 서쪽에서 왔음을 의미하는 단어인 거죠. 발해만(渤海灣)에 있는 동해빈(東海濱: 창덕(彰德)과 현덕(顯德) 사이)에서 그녀가 정착한

한산(漢山)에서 볼 때 서쪽이 되니까.

弩(쇠뇌 노: 여러 개의 화살·돌을 잇달아 쏠 수 있는 큰 활)는 女(여자 녀)+又(또 우)+弓(활 궁)이 합쳐진 글자로 ‘활을 든 여자’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정리해보면 여황제(女皇帝) 소서노(召西弩)는 ‘칼을 입에 물고, 활을 들고 서쪽에서 온 여자’라는 뜻이 됩니다.

완전 정리가 끝나고 보니 큰 활을 어깨에 맨 여전사의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하하하.